4‧3에 대한 미국의 개입
제주4‧3평화재단의 ‘2020년 학술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구로, 4‧3과 미국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4‧3 미국에 묻다’(도서출판 선인)는 4‧3의 전개과정에 있어 미국의 직‧간접적 개입 수준을 밝히려는 책으로, 허호준 ‘한겨례신문’ 기자가 펴냈다.
책은 1970년대 4‧3을 주제로 하버드대 석사학위 논문을 썼던 존 메릴(John R. Merrill)박사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점령 지역에서 제주도에서와 같은 폭력적 민중 저항이 일어난 곳은 없다”는 평가를 서술하고 “왜 이러한 민중 저항이 한반도 최남단 제주도에서 일어났으며, 미국은 어떻게 대응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저자는 세계적 냉전이 제주도에까지 영향을 끼쳤고, 이는 미군정과 미군사고문단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이 4‧3의 전개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된 이유로 보고 있다.
이어 이 책에서 사료를 발굴하거나 재해석을 통해 새롭게 4‧3의 전개과정에서 미국의 개입 수준을 규명하려고 시도했다.
저자는 “미국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는 미군정의 형태로 직접 개입을, 그 이후에는 군사고문단이나 미사절단 등의 이름으로 직‧간접 개입을 통해 토벌을 조장했다. 미국의 개입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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