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제주도당.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 재확인
김태환 제주지사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탈당’과 지사 불출마 선언을 발표하려 했던 기자회견이 무기연기 된 뒤 지방정가가 긴장하고 있다.지난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지 도지사 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성 및 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온 김 지사가 탈당과 정계은퇴라는‘중대결심’내용이 알려지면서 각 정당은 이해득실을 계산하느라 분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김 지사가 사실상 한나라당 탈당은 이미 굳힌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은 김 지사가 속해 있는 한나라당.
김 지사는 이에앞서 15일 오후 “당 소속 현직 지사가 버젓이 있는데 단한마디 상의도 없이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영입하고 사후통보 조차 없었으며 전략 공천설까지 흘리는데 내가 당에 나마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털어놨다.
한나라당 탈당과 정계은퇴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던 15일 오전 김지사의 핵심 지지자들은 탈당은 하더라도 정계은퇴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지사의 고향인 북제주군 구좌지역 마을 대표 등도 한나라당 탈당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김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호소했다.
김 지사는 이날 직원조회 및 지역주민과의 면담 등을 통해 “신상에 관련된 문제는 가급적 조속히 밝히겠다”면서 “제주도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제주도민의 자존을 훼손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전개되자 한나라 당제주도당은 16일 제주도당이 5.31 도지사 선거 당후보를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변정일 도당 위원장은 17일 한나라당 전국 시도위원장 회의에서 박근혜 대표를 만나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때 당헌과 당규에 따른 경선을 거듭 요구할 계획이라고 김영표 한나라당 제주도당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그동안‘전략 공천설’을 흘려온 중앙당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주목된다.
또 이 같은 입장을 김 지사가 수용할 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반면 열린 우리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열린 우리당은 표면상 18일 당의장 선거에 따른 전국 대의원 대회등에 관심을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열린 우리당은 적어도 이번 사태가 싫지는 않은 모습이다.
열린 우리당은 이번 사태가 18일 당의장 선거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제주도지사 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등에 어떤 영향을 몰고 올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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