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생성 비밀 간직 비지정 동굴 훼손 심각
제주섬 생성 비밀 간직 비지정 동굴 훼손 심각
  • 강동우 기자
  • 승인 2021.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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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용역결과 조사대상 102곳 중 25곳 입구 매몰로 조사 어려워 
동굴

화산섬 제주도의 생성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내 비지정 천연동굴들이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30일 지난해 6~12월 용역비 9천만원을 투입, 사단법인 한국동굴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제주도 비지정 천연동굴 2차 실태조사 용역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결과 도내 비지정 천연동굴 중 입구가 매몰돼 내부를 확인할 수 없는 동굴이 제주시 애월읍 샘물굴 등 11개소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제주 서부지역의 비지정 천연동굴 6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조사에서도 14개소의 입구가 매몰된 것을 합하면 조사대상 102개소의 25%에 해당하는 25개소의 입구가 매몰되면서 사실상 내부조사가 힘든 상태이다.
특히 제주도내 전 지역에 용암동굴이 분포하고 있어서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이들 비지정 천연동굴에 대한 훼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2차 용역의 조사대상 비지정 천연동굴은 구좌읍 24개소를 비롯해 한림읍 9개소, 애월읍 4개소, 봉개동 3개소, 아라동 2개소 등 모두 42개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3년 문화재청이 실시한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 조사 이후 17년 만에 추진됐다. 제주지역에는 146개의 천연동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최근 동굴 발견 신고가 늘어나면서 비지정 동굴에 대한 실태 조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번 조사는 비지정 천연동굴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측정하고, 동굴 내부 지형과 생성물을 조사해 효율적 보전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이에 따라 동굴 규모와 주요 생물 현황, 동굴 전개 방향, 인접 지역의 도로 분포, 동굴 입구 중심으로 반경 50m 내 건물과 각종 시설물 현황에 대한 조사도 병행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서귀포 지역 및 미조사 동굴'에 대해 조사해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서귀포 지역의 비지정 동굴의 훼손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내 용암동굴이 제주도 생성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학술적으로 연구가치가 큰 점을 감안해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비지정 동굴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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