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13일에 이어 14일에도 메달사냥에 성공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강석이 14년만에 쇼트트랙이 아닌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14년 만에 쇼트트랙이 아닌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한 이강석이다.
이강석은 14일 새벽(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남자 500m경기에서 1,2차 기록 합산 70초4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의 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쇼트트랙을 제외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통산 두번째로 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14년만의 경사다.
2위 러시아 도미트리에 0.02초 못미치는 성적으로 아쉽게 은메달을 놓쳤지만 이강석의 동메달은 금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강석 선수는 "앞선 선수들이 잘 타면 초심으로 돌아가자 생각했는데, 앞선 선수들이 잘 타지 못해 자신감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웃코스로 1차시기를 시작한 이강석은 35.34를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으나 2차시기에는 기록을 좀더 줄여 35.09에 레이스를 끝내 종합 3위에 올랐다.
이강석과 함께 출전한 최재봉은 8위, 이규혁은 17위를 기록했고 금메달은 미국의 조이칙, 은메달은 러시아의 도미트리가 따냈다.
■이강석 인터뷰 전문
▲성적순으로 타서인지 맨 마지막에 조가 편성됐다.
=마지막 탈 때 아무래도 앞의 사람들이 잘타면 불리한 것 같아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타자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앞의 선수들이 못타서 마지막 탈 때 자신감이 생겼다.
▲오늘 성적에 만족하는가
=지금 3등도 만족한다. 원래 작년에 랭킹이 20위대였는데 5위하는 것도 1년간은 만족할 결과라고 생각해서 지금 성적에 만족하다.
▲오늘 경기에서는 긴장하지 않았나
=처음에 스타트는 괜찮았는데 코너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그다음부터 편안하게 타야지 하고 생각하니 나중에 피니쉬도 잘 된 것 같다.
▲2차시기에서는 좀 피곤해보였다.
=1차끝나고 1시간 지나고 조금밖에 안쉬고 바로 2차 경기를 해서 힘들었지만 악으로 끝까지 피니쉬 라인 들어갔다.
▲1차시기에서 옆라인에 있던 킵 선수와 충돌위험이 있지 않았나.
=1차때 인코스에 있던 미국 선수와 부딪칠뻔해서 속도를 줄였는데 그 바람에 속도가 많이 준 것 같아 좀 아쉽다. 또 그 선수가 부정출발을 해서 처음에 더 불안하기도 했다.
▲은메달과 0.02초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아쉽지 않나.
=아쉽다. 하지만 끝난 것을 어쩌겠나(웃음).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나.
=부모님 생각이 났다. 아버지 어머니한테 바로 전화드리고 싶었다.
▲금메달을 딴 조이칙과 2차시기에서 경기를 했는데.
=조이 칙과는 월드컵에서 2번 만나 모두 이겨서 부담 없었다. 져도 크게 안지겠다 생각했다.
▲함께 경기한 선배들도 축하인사를 해줬나.
=(최)재봉형과 (이)규혁형이 잘탔다고 가장 먼저 격려해줬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큰시합을 많이 나가지 못해 중요한 시합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는 자기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