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학교밖·사이버 폭력에도 제주교육청 ‘평화교실’ 늘리기만
교묘한 학교밖·사이버 폭력에도 제주교육청 ‘평화교실’ 늘리기만
  • 임아라 기자
  • 승인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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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책 마련 미흡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최근 전국적으로 학교폭력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제주지역은 매해 전국 평균을 웃도는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종합적인 대책마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모든 범죄가 시대에 따라 변하듯 학교폭력 수법도 교묘하고 은밀하게 진화하는 추세다. 

신체적 가해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보급 및 SNS 이용이 늘면서 사이버폭력과 언어폭력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교육청의 실태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신체폭행은 2015년 12.7%에서 2020년 8.5%로 줄어든 반면,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은 각각 32.5%에서 36.7%, 7.0%에서 10.0%로 증가했다.

신체적 가해는 눈에 보이는 반면, 사이버폭력은 24시간 내내 이뤄질 수 있으며 가해 행위를 지워버리면 처벌하기도 어려워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학교폭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로 숨어들고 있음에도 도교육청은 매년 예산을 늘려 ‘평화교실’ 학급 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평화교실은 지난 2015년도에 335학급으로 시작해 매년 그 수를 늘려 올해는 2천133학급으로 확대 지원된다. 

다만, 매해 제주도가 전국 평균보다 학교폭력 수준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우 관계 개선을 중점에 둔 ‘평화교실’ 안착 및 확대로 인해 신체적 폭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치로도 전국 평균과 격차를 줄이고, 나아가 은밀하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해서도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이 교육당국의 마땅한 역할이므로 좀 더 다차원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수립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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