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가 코로나의 악몽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이후 인류에게 또 닥칠지 모르는 미래의 감염병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21세기 이후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와 코로나19까지 기후변화와 국가 간 이동의 확대로 신종 감염병의 발생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확산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감염병 대응의 핵심은 예방과 확산 방지이며, 초기 단계에서 철저한 방역체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감염병 공중보건위기 대응에 있어 효율적인 방역체계 가동을 위해서는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36병상 이상의 음압격리병상을 보유하고, 감염병 환자의 진료 및 치료 등을 전담하는 시설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2016년 발표한 정부의 용역보고서에는 5개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설정한 가운데 제주와 인천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의 출입과 공중보건 위기 시 해외 동포의 입국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또한, 법령에서도 권역별 감염병병원을 지정하는 경우 해당 권역에서의 항만 및 공항 등의 인접도를 고려하도록 되어 있다.
2017년에 호남권역이 이미 선정되었으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이 입증되어 2020년에 중부권과 영남권, 2021년 경북권역으로 4개 권역 선정이 확정되었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대규모 감염병 발생시 타지역 환자 이송이 어렵다.
공항만이 있는 국제관광도시로서 유동인구가 많아 감염병 유입에 취약하다. 미래의 신종 감염병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신속한 방역이 가능하도록 제주만의 방역 대응체계가 중요하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공공의료체계를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이 절실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