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파티의 끝물인가…헉헉대는 부동산·증시
유동성 파티의 끝물인가…헉헉대는 부동산·증시
  • 제주매일
  • 승인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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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시장 최근 조정 양상 1단 제목 2줄
2.4 대책 이후 가격 하락세 완연
[그래픽]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진정 흐름.[연합]
[그래픽]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추이.[연합]

 

작년 영끌’ ‘빚투열풍을 타고 치솟아 오르던 국내 자산시장이 최근 들어 확연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내리막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증시와 부동산 모두 상승 탄력을 잃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로 미국 국채 금리가 뛰자 글로벌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더 나아가 자본유출을 우려한 일부 신흥국이 기준금리 인상에까지 나서면서 유동성 파티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올라 전주(0.24%)보다 오름폭이 약간 줄었다. 시장 불안의 진앙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해 전주(0.07%)보다 매수세가 떨어졌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낮게 느껴진다.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는 직전 거래 대비 가격 하락세가 완연하다.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 건수는 118%(전체 2441건 중 493)에 머물렀으나 224.9%(1669건 중 415), 3(117일 기준) 38.8%(281건 중 109)로 증가 추세다.

2·4 대책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감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 가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 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 역시 맥빠진 분위기다. 3,200선을 넘었던 연초의 폭발적 모멘텀은 사라지고 3,000선에서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동학개미들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10일간 매도 우위를 보이며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정부는 폭증한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어서 부동산 시장이나 증시에서 작년과 같은 영끌’ ‘빚투의 유동성 홍수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슬금슬금 오르는 글로벌 시장 금리도 국내 자산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조율사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의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023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하게 재확인했으나 시장은 믿지 않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FOMC 다음날인 18일 약 14개월 만에 1.7%를 뚫고 올라갔다가 22일엔 1.6%대 후반으로 내려왔지만, 연준이 경기회복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으로 보여 시장금리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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