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제주도 14개 감귤원(제주시 5곳, 서귀포시 9곳)의 노지 온주밀감 생육 상황을 조사한 결과, 감귤(궁천조생) 싹 나는 시기(발아기)는 3월 20일로, 예년보다 16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무렵부터 앞당겨지기 시작한 감귤 싹 나는 시기는 최근 10년 사이 3주 이상 앞당겨 진 것이다.
지난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조사 대상 감귤원 14곳 모두에서 3월 중순에 싹이 터, 평년과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졌으나, 올해는 그보다도 4~5일 가량 더 빨라졌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현상은 겨울철의 기온 상승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해 2월은 평균 최저기온이 전년보다 0.6도 높았다.
또한 올겨울 제주도는 강추위와 고온이 반복돼 기온 변동이 가장 큰데, 이러한 기온 상승과 높은 기온 변동성은 감귤의 꽃 피는 시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온 상승과 싹 트는 시기가 크게 앞당겨짐에 따라 감귤 꽃은 평년보다 7일, 지난해보다 3일 정도 앞당겨진 5월 8일 전후 활짝 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욱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장은 “싹 나는 시기가 예년보다 크게 앞당겨졌을 뿐만 아니라 당분간 일교차가 크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기 발아한 눈이 저온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한 감귤 농가는 “노지 온주밀감의 4월 중순 발아는 옛말이 됐다”며 “싹이 난 눈이 언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가지치기와 비료 주기 등 농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