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속에 의미가 들어있는 고전적 드리핑 예술  
무의미속에 의미가 들어있는 고전적 드리핑 예술  
  • 김영순 기자
  • 승인 2021.0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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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강훈 작가, 개인전 ‘3象’ -1단 제목 2줄

17~24일 서울 아트 스페이스
김강훈 작 ‘량우’

 제주 김감훈 작가가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아트 스페이스 에서 개인전 ‘3상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의 바다와 밤, 그리고 비 같은 평범한 풍경들을 고전적으로 20점을 보여준다.

특히 ‘3()’이란 제목으로 캔버스에 아크릴물감, 또는 레진을 더해 완성한 2021년 신작들로 후려치는 비’ ‘록우(綠雨)’ ‘량우(亮雨)’ ‘하우(霞雨)’ ‘우심(雨心)’ 등 작품마다 공통적으로 비가 등장한다.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해온 김강훈 작가는 중국의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바뀌는 격동적인 상황을 직접경험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인물화로 표현한 작가로 유명하다.

김 작가는 고향 제주로 왔을 때 이주민들로 인해 제주의 문화와 정체성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문화형성과 인간의 정체성 이야기를 자연 현상의 본성과 순환의 원리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느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관람객은 그의 작품을 통해 비의 현상을 그림으로 나타내기 위한 비의 조형’,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파생되는 비의 상징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김강훈의 작업은 재료적으로는 고전적이다. 오랜 전통의 캔버스와 유채, 그 매개체가 주는 표현력의 매력이 있다. 행위가 만들어내는 무의미의 의미가 드리핑 예술의 결과였다면, 그린다는 행위가 그에게는 비를 맞듯이 자연스러운 제3자의 위치에서 비를 맞고 살아가는 행위라고 평했다.

김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는 제3의 존재를 일깨우는 상징물이다나도 맞고, 당신도 맞는 비는 만민이 평등할 수 있다는 걸 떠올리게 한다 나도, 그도 아닌 또 다른 우리들이 있음을 안다면 타자를 함부로 걷어차 버리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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