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암흑기…당국 대책 마련도 한계
‘예술인 복지 증진 조례안’상정도 미뤄져 ‘한숨’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되면서 제주지역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따른 경기 침체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문화예술계는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직종 중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될수록 공연 중단 시기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이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도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제주특별자치도 도립예술단 등을 제외하고는 정해진 직장이 없는 프리랜서 예술인들은 생업에서 가장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직업군이다.
이에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문화관광체육위원회)이 최근‘문화예술인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감염병 등 심각한 재난 발생 시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보건복지안전위원회와 상충되는 문제가 있는데다 어느 직업군까지 지원할지 정해지지 않아 이번 임시회 회기에서는 다루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예술인들의 한숨도 깊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제주도와 예술계 등에서 ‘비대면 공연’ 지원으로 간간히 연명하고 있지만, 한시적인 지원일 뿐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제주빌레앙상블’ 단원인 드러머 홍종철(42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문화예술재단 등의 지원으로 간간히 ‘비대면 공연’을 하고 있지만, 형편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수입은 1/10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문화예술계는 4~5월이 가장 피크이지만, 올해 봄꽃 축제도 전면 취소됐다”며 “이런 상황이 1년간 지속되다 보니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는 물론, 직업 완전히 전향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홍씨는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일상생활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더라도 문화예술계가 활력을 되찾기까지 더딜 전망이다.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사회비용이 투입되는데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다. 프리랜서 예술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생존 순위에서도 맨 마지막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