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제주지역 고용지표가 개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취약계층에게는 혹독한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2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도내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1.2%p 상승한 3.9%로 실업자는 같은 기간 5천명 늘어난 1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66.5%로 전년대비 1.1%p 하락했고 취업자 수는 4천명 감소한 37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1999년 통계 개편 이후 최악의 고용한파가 찾아온 1월에 비해서는 크게 진정된 모양새다. 한달 새 취업자는 1만2천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5%대에서 3%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 한파는 취약층에 더 매섭게 불고 있다.
직업별 취업자의 전년동월때비 증감을 살펴보면 관리자·전문가 직업군만 1만명(17.8%) 증가를 기록했으며, 사무종사자 5천명(-9.2%), 기능·기계조작및조립·단순노무종사자 5천명(-4.2%), 서비스·판매종사자 2천명(-2.3%) 등에서 각각 일자리를 잃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임금근로자는 0.2% 증가한 13만1천명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자영업자가 3천명(-2.6%)이나 감소했으나, 가족 구성원의 사업체에서 월급 없이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오히려 3천명(13.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져 속속 폐업을 결정하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있지만 가족까지 동원해 버티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타격은 고용약자 계층에게 더욱 뚜렷해진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4천명(-1.7%) 감소한 24만5천명으로 그나마 상용근로자는 7천명(4.6%)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8천명(-14.7%), 일용근로자는 3천명(-10.3%) 각각 감소했다.
지난 1월달에도 상용근로자는 늘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