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1500m, 첫 金
쇼트트랙 1500m, 첫 金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6.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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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金, 이호석 은메달 휩쓸어…美 오노는 준결승서 탈락

남자 쇼트트랙의 안현수 선수가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또한 이호석 선수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우리나라는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1,2위를 휩쓸었다.

안현수는 13일 새벽(한국시각)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경기에서 5위로 여유있게 레이스를 운영하던 안현수는 4바퀴를 남겨 두었을 때부터 막판 스퍼트를 냈다. 팀 동료 이호석이 선두로 달리며 안현수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리지아준을 견제해주는 동안 비축해 두었던 체력을 바탕으로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것.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선 안현수는 중간중간 리 지아준의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외곽에서 안쪽으로 내리 꽂히는 특유의 코너링 기술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후 안현수는 마지막 바퀴에서 이호석을 앞지르며 4년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 실패했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헐리웃 액션 스타' 오노는 준결승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2위로 마지막 두바퀴째를 돌던 오노는 선두였던 중국의 리예를 따라잡으려고 속도를 내다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오노는 넘어지지 않고 다시 트랙을 돌았지만 마지막 한바퀴만을 남겨둔 상태여서 상황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한국선수들과 오노는 이날 단 한번도 맞대결을 펼칠 수 없었다. 우리 선수들과 오노의 진검승부는 오는 19일 열리는 1000m 경기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은메달 이호석, '금' 줘도 아깝지 않아

이날 금, 은메달을 모두 따낸 한국 선수단은 최상의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특히 은메달을 차지한 이호석은 한국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차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호석은 마지막 한바퀴까지 선두를 지키며 상대 선수들을 적절히 견제해 안현수의 금메달을 도왔다. 선두를 달리며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중국의 리지아준 등 쟁쟁한 선수들을 흔드는 동안 안현수가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가 막판에 치고 나올 수 있게 했기 때문.

한편, 남자 1500 m 쇼트트랙 경기와 함께 여자 500m 경기도 열렸다. 한국의 강윤미와 진선유가 무사히 준결승에 진출했고 여자 3000m계주도 결승에 올라 우리 선수단은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여자 500m 결승이 있다. 또한 19일에는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경기가 둘다 열릴 예정이다.

남녀 쇼트트랙에는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이 가운데 3개의 금메달이 오는 26일에 결판이 난다.

이날 남자 5000m 계주, 500m 경기 그리고 여자 1000m 경기가 열려서 한국팀이 무더기 금메달을 노려볼만 하다.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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