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외국인 없는 코트 절대 강자도 사라졌다
여자농구, 외국인 없는 코트 절대 강자도 사라졌다
  • 제주매일
  • 승인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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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는 우리은행, 챔프전은 삼성생명 정상
KB는 모두 준우승…박지수 전 경기 더블더블
삼성생명, 15년 만에 여자 프로농구 챔프전 우승.[연합]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의 화두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한 가운데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으면서 토종골 밑 자원의 중요성이 예년보다 훨씬 부각됨에 따라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은 단연 청주 KB였다. 리그 최장신(196)인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버틴 KB는 개막을 앞두고 안팎에서 우승 후보 영순위로 거론됐다. 세간의 예상대로 박지수는 리그를 지배했지만, 전체적인 양상에선 ‘1팀이 없는 시즌이었다.

정규리그에서는 아산 우리은행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4위 팀인 용인 삼성생명의 대반란이 펼쳐지며 반전의 연속이었다. 박지수를 앞세운 KB는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모두 준우승으로 돌아섰다.

신체 조건에서 리그 내 경쟁자가 사라진 데다 경험도 쌓인 박지수는 정규리그 전 경기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개인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3357초를 뛰고 22.3득점 15.2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는 득점상, 2점 야투상(성공률 58.3%), 블록상(2.5), 리바운드상, 윤덕주상(최고공헌도·1361.70)에 베스트5 센터,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 역대 최초 ‘7관왕에 등극했다. 이런 박지수의 존재에도 KB는 개막 2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줄곧 우리은행과 박빙의 정규리그 1위 경쟁을 이어갔고,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정상에는 닿지 못했다.

KB와 접전을 이어가다 공동 선두이던 지난달 106라운드 맞대결을 잡으며 한 경기 차로 앞서 나가 결국 2년 연속이자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4위 삼성생명, 2KB-3위 신한은행의 대결로 좁혀진 PO에서는 각각 우리은행과 KB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은 삼성생명이었다.

박지수에 버금가는 국내 센터 배혜윤(183)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김한별, 김보미, 김단비 등 베테랑에 윤예빈, 신이슬 등 신진 세력이 조화를 이뤄 4위로 PO 진출에 성공했으나 성적 자체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어서는 공들여 준비한 '맞춤형 전략'이 들어맞고 선수들도 투혼도 더해지며 PO에서 우리은행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 챔프전에선 박지수 의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KB마저 따돌리며 정규리그 4위 팀 최초로 챔프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덕장임근배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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