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추진 도민 갈등 부담에도 노림수 뭘까
제2공항 추진 도민 갈등 부담에도 노림수 뭘까
  • 강동우 기자
  • 승인 2021.03.1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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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와의 합의 불구 정치적 비난 감수 “일관된 입장” 밝히며 찬성 입장
원 지사, 잠재적 대권후보 존재감 미미 ‘가덕도 신공항’ 일사천리 심경 변화
사진은 지난해 12월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원희룡 도지사와 좌남수 도의장이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합의문'에 합의 서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원희룡 도지사와 좌남수 도의장이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합의문'에 합의 서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주 제2공항사업’에 또다시 적극 추진입장을 밝혀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당장 ‘제2공항 건설과 관련 찬반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자는 도의회와의 합의문을 파기했다며 좌남수 도의회의장이 발끈했다.
여기에다 제2공항 반대단체들 역시 도의회와의 합의사항을 파기했다며 도지사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과 국민의힘 제주도당, 제주상의와 제주도관광협회 등 경제계는 원 지사의 ‘제2공항 추진’을 반기고 있다.
이처럼 도민사회가 제2공항으로 인해 찬반 양론으로 분열하고 갈등과 반목으로 치닫고 있는데 원 지사가 갑자기 정치적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이유에 대해 설왕설래가 쏟아지고 있다.
원 지사의 제2공항 관련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11일.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하기 꼭 석달 전 원 지사는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좌남수 의장과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 내용은 ▲제주도민 여론조사와 성산읍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 ▲도민의견수렴후제주도와도의회는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것, ▲제주도와 도의회는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갈등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 노력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원 지사는 이와함께 지난 2월22일 제주도의회 제 392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2021년도 도정 주요 업무보고에 즈음한 인사말씀’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여론조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표해주신 도민 여러분, 조사를 주관한 언론사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사 결과는 도의회와의 협의에 따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겠습니다.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도민 통합과 공동체 회복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이날 발언에서 ‘도의회와의 협의에 따라’. ‘도민 통합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워딩이 눈길을 끈다. 누가 보더라도 지난해 12월11일의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 정신에 따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원 지사는 그러나 지난 10일에는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통해 “국토부는 3월10일까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요청했다”면서 “국토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제주도는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면서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관되게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던 원 지사는 국회에서 지난달 26일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안’이 통과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지난 6년여를 공들였던 ‘제주 제2공항’이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보냈지만 국토부에서 다시 공문으로 제주도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면서 ‘중대결심’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의 대권후보로 1%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원 지사가 ‘가덕도 신공항’과 ‘제주 제2공항’을 비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는게 중론이다.
실제로 원 지사는 지난 10일 ‘제2공항 추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토부는 여론조사 뒤에 숨지 말고 결정하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원 지사의 입장에서는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을 백지화 하면 ‘제주홀대론’으로 지속적으로 문 대통령을 공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슈를 만들 수 있어서 대권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노림수도 읽힌다.
국토부가 만에 하나 제주 제2공항 추진을 밝힌다면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국책사업인 제2공항 건설에 보다 많은 예산을 가져올 수 있고 그 공으로 반대하는 도민들의 반발도 무마할 수 있다는 ‘꽃놀이패’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된 일체의 공은 국토부와 문 대통령에게 넘어가 있다. 강정해군기지에 이어 국가의 현안사업으로 인한 도민사회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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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2021-03-13 11:42:25
제2공항 추진을 위한 모든 요건이 충족되었으므로
국토부는 당장 고시하라.
제주도민 다수의 지지로 당선된 문대통령은 대선공약
인 공항건설에 동의하라.
표득실 이해득실 잔머리 당은 깨어있는 도민이 심판한다.

2공항은 제주의 미래다 2021-03-13 03:31:14
문재인 대통령이 머리가 짧은 게 찬반 박빙인 제주도에서
원리원칙대로 하면 될것을...
꼼수부리니 호남제외한 전국전체에서 이 정권은 원칙을 파괴하는 정부라고 낙인찍혀 표 떨어지는 소리 후두둑 들리는데 그걸 모르니 답답한 정권입니다
이런 사안은 반드시 역사가 평가합니다

민주당의 생각짧은 투표전략으로 2공항을 건들어서 투표권없는 18세미만 제외한 유효투표
몇만 얻을려고 전국에서 몇백만 표 잃는 생각을 못하는지요
이 정권은 원칙을 파괴하는 정부라는 생각으로 "민주당 싫어요"
표심이 늘어가고 있는건 아는지?
원리원칙을 지키면 전국의 유효투표 몇백만을 얻고 제주의 유효투표 몇만만 손해보는데 민주당 정권은 참 어리석습니다

적폐수구청산 2021-03-13 01:22:18
기자야! 문대통령이나 국토부장관이나 같은 민주당이니 이제 반대로 끝날듯 한데 그동안 편파보도. 여론조작, 침소봉대한다고 고생했다. 룸싸롱에서 한번 만나야겠다

민주당 2021-03-13 01:17:17
힘모아 공항 지어라 제주분들 모두

제주 아들 딸들을 위해

마지막 기회다

쓰레기 2021-03-12 22:09:49
제주 서부 쓰레기들아.. 동부 사람들은 처음 제주도 서부에 공항 간다고 소문 났을 때, 제주도의 미래와 청년들 취업을 생각해서 공항 반대 안 했다.

막상 힘 없는 동부로 최종 결정 되니, 결사 반대하는 서부 놈들, 너희는 쓰레기다.

처음 서부로 공항 간다고 했을 때, 모두 환영 했다. 서부 땅값 폭등할 때도, 동부에서 아무도 공항 반대 안 했다.

힘 없는 동부로 공항 최종 결정 되니, 환경 파괴라고 서부 놈들이 반대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쓰레기들 수준이 참...

동부에 공항 건설한다고 하니, 서부 놈들이 결사 반대 하네. 공항 들어오는 제주 동부는 찬성하는데, 서부가 왜 반대하냐?

핌피 현상.. 남 잘되면, 배 아픈거지.. 제주 서부는 동부 잘 되는 것을 못 참는다. 제주도 촌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