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가 2021년 과감한 실험을 한다.
하위 싱글A에서 로봇 심판을 도입하고, 더블A에서는 수비 시프트를 제한한다.
아예 베이스 크기까지도 바꾼다. 트리플A는 기존 한 변 15인치(38.1㎝)의 정사각형 베이스를 18인치(45.7㎝)로 키운다.
MLB닷컴과 AP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2일 “여러 획기적인 변화를 메이저리그(MLB)에 도입하기 전에,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실험한다”고 전하며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트리플A에서는 베이스 크기에 변화를 준다. 베이스 크기가 3인치(7.62㎝) 커지면 그만큼 베이스 사이의 거리는 짧아진다. 여기에 올해 트리플A에서 사용하는 베이스 표면에 ‘미끄럼 방지용품’을 바른다. 올해 더블A에서는 수비 시프트를 제한한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에서도 타자 성향에 따라 야수의 위치를 옮기는 시프트가 유행한다. 이에 더블A에서는 내야수 4명의 구역을 정해, 투구 전에는 구역 밖으로 벗어나지 않게 하는 새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 1루수와 2루수는 2루의 오른쪽으로 넘어갈 수 없다. 유격수와 3루수가 2루 왼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금지한다. 더블A에서 내야수들은 ‘외야 영역’으로 이동할 수도 없다. 투수들의 견제구도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실험 대상이다.
상위 싱글A에서는 투수들이 투구판을 밟은 채 견제구를 던지지 못 하게 한다.
하위 싱글A에서는 타석당 2개 이하의 견제구만 허용하는 더 극단적인 규정을 도입한다.
만약 동일한 타자와 상대하면서 3번째 견제구를 던졌을 때,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하면 보크가 선언돼 해당 주자는 다음 누로 진루한다.
홈플레이트 뒤에 여전히 심판이 서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해당 심판은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하지 않는다. 투구 추적 시스템이 볼 혹은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면, 심판이 이를 전달한다.
MLB 사무국은 올해 마이너리그 여러 리그에서 펼쳐지는 실험을 면밀하게 관찰한 뒤, MLB 도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