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문제로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도민 갈등은 도지사가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한다.”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자은 11일 제2공항 관련 약속파기에 따른 제주특별자치도의 입장을 대표한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입장을 듣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좌 의장은 이날 오후 도의회 의장실을 방문한 고 부지사에게 “어제 기자회견문의 내용을 보면 A4용지 3장 정도로 도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좌 의장은 또한 “제주도청의 원희룡 옆에는 참모가 있는 건가 혼자만 하는 건가”면서 “도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하는데 왜 그걸 생략하는가. 대통령이 독단을 해서 촛불혁명이 일어났는데 옛날처럼 어리숙한 국민이 아니고 독선으로 나가면 안된다”며 원 지사의 제2공항 추진 기자회견을 도민갈등 유발행위로 규정했다.
좌 의장은 이어 “도의회와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하지말자고 했는데 아직도 강정 때문에 갈등이 있는걸 모르느냐”면서 “어제 기자회견을 한 것은 무책임한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좌 의장은 특히 “도의회를 무시하고 도민을 무시해서 되겠는가”면서 “(도의회 의장으로서) 갈등을 일으키면 피해를 보는 건 도민이기 때문에 제주도에게 너무 숙이는거 아니냐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있는 걸 알면서도 갈등을 유발하지 않으려고 제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느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좌 의장은 끝으로 “제2공항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도민갈등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원 지사는 지난 29일 이제는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화합해 나가자고 한지 열흘 밖에 안됐는데 손바닥 뒤집듯 해서야 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대해 고영권 정무부지사는 “어제 지사가 발표했던 것은 국토부에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을 해 와서 도민들에게 먼저 알리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면서 “지사 기자회견이 도의회와의 합의를 파기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고 정무부지사는 이어 “도민과 도의회를 무시할 생각이 전혀 없고 도민 전체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의장님의 의견을 잘 받아들여서 도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