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 제2공항 성산 후보지 사전 정보유출 투기 의혹에 따른 조사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새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제2공항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성산읍에서의 외지인 토지 거래는 그 이전부터 활발했다. 제주 제2공항 입지 발표 전에 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의혹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변 장관이 투기의혹 조사에 따른 동의는 지난 9일 오후 국회 제385회 임시회 제1차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 나왔다.
변 장관은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2공항 투기 의혹에 대한 조사 필요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허 의원은 ‘2015~2016년 토지 거래 현황’ 자료를 공개하면서 “제2공항 예정지 토지 거래량 급증 등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성산읍은 필지 수로는 210%, 거래면적으로는 170% 늘어났다. (당초 제2공항 유력 후보지였던)대정읍보다 두 배 늘어난 것”면서 “당시 이러한 거래량 증가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개입 의혹까지 제기됐다. 거래 흐름을 어떻게 생각하냐”며 장관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변 장관은 “개발 예정지에 대한 부동산 투기가 수치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위원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7월부터 제2공항 발표가 있던 11월까지 성산 지역 토지거래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서울 등 타지역 거주자 토지거래가 64%”라며 “즉시 수사기관에 의뢰해 명명백백하게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