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제주의 미래와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 엄숙한 책임감을 가지고 제2공항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제2공항 추진의지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이례적으로 제주도청 4청 탐라홀에서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원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교통부는 3월10일까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요청했다”면서 “이는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제주의 미래가 걸린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책임을 제주도정에 떠안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어 “현 시점에서 제주도지사로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수밖에 없다”면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받아 내린 결론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한 “성산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제2공항 입지에 대한 지역주민 수용성은 확보된 것으로 이해하고 적극 추진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면서 “전체 도민 찬반 여론의 가장 큰 특징은 공항 인근 지역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공항에서 먼 지역은 반대가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에따라 “이는 제2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고, 기존 공항과의 조화로운 운영에 대한 염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제주 제2공항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은 찬반의 숫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특히 “제2공항을 추진하지 않았을 때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제2공항 건설은 입지 지역주민들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리가 먼 지역 주민의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관리 역량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국가의 과감한 투자와 제주의 대안 마련을 통해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특히 “국토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제주도는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면서 제2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원 지사는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혔듯이 제2공항은 제주도지사가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면서 “접근성이나 환경관리를 포함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빌미로 제주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이자 앞으로 100년의 제주발전, 미래세대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무산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원지사의 일문일답
▲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받았는데 어떤 전문가 집단인가
= 공항확충관련 자문이 아니라 여론조사 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거리 따라 차이있는데 전체적으로 반대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제주도내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담은 없나
= 여론조사가 정책결정의 최종적인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 국토부와 협의과정에서 누차 전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 여론조사 내용을 어떻게 존중하고 반영해야 할 것인지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다.
▲도민의 의견을 모은 여론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내용적으로 제2공항 지역에서 먼지역에서 반대가 높다는 것, 초기 단계 70%가 찬성하던 것이 40%대로 내려간 것은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이 종합적인 판단이다. 여론조사를 해서 결정해야 할 사업이라면 차라리 주민투표를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국책사업을 여론조사로 결정할 것인가? 국토부와 대통령은 여론조사에 숨지말고 당당하게 결정해야 한다.
▲예정부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반대가 높았다는 것에 접근성 문제로만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 여론조사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실제 의견을 취합을 해 봤을 때 그런 점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있고 그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결과적으로 여론조사가 무의미했던게 아닌가. 그동안 도의회나 여러 파트너와 이야기 됐었던 협의들이 무효화 되는게 아닌가
=제2공항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는 입장은 취임하고 사업 타당성 결과가 나온 이후 일관되게 취해 왔던 입장이다. 조금도 바뀐게 없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반대단체와의 갈등해소 또는 의혹해소라는 이유로 계속적으로 토론과정 등을 겪어 왔다.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는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겠다고 해서 협의결과 이 절차를 완결짓기 위해서 한 것이다. 추진이든 무산이든 그 결과를 떠넘기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도의회와의 합의를 통해 있는 그대로 여론조사 내용을 넘겼음에도 국토부에서 제주도의 입장을 공문으로 보내라고 해서 도지사 뒤로 숨고 형식적인 중립성이라는 이유로 해서 이 사업을 무산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명확히 공문으로 결재해서 국토부에 보내기 전에 도민들게 먼저 알려드리는 것이다.

강동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