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극적 결승포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을 달려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삼성생명은 9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4-83으로 이겼다. 7일 1차전에서 KB를 76-71로 꺾은 삼성생명은 거침없이 2연승을 기록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2006년 여름 리그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삼성생명은 1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5전 3승제 도입 후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 연승을 거둔 팀이 우승한 건 총 12회로 확률은 100%였다. 삼성생명은 1승만 더하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14승 16패) 팀의 챔프전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날 삼성생명에서는 윤예빈이 21득점, 김한별이 19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배혜윤은 18득점, 김보미도 14득점을 더했다.
전반 34-34로 맞선 두 팀은 4쿼터까지도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삼성생명이 쿼터 중반 윤예빈과 배혜윤의 연속 3점포로 44-47까지 따라붙었지만, KB는 꾸준히 틈을 벌렸다. 경기 종료 3분 44초를 남기고는 배혜윤이 골 밑 득점에 성공해 67-66으로 역전했고, 김한별과 김보미가 점수를 쌓아 71-66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4쿼터 8분이 지나도록 4점을 더하는 데 그쳤던 KB도 마지막 힘을 발휘, 허예은과 최희진 등의 득점으로 종료 31.2초 전 72-72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뒤이어 박지수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김보미가 2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74-72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KB도 0.9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었고, 강아정이 2개를 모두 넣어 74-74로 균형을 맞추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끝에 결국 웃은 쪽은 삼성생명이었다. 82-83으로 뒤처졌던 6초 전 삼성생명은 KB 심성영의 턴오버로 기회를 잡았고, 0.8초 전 김한별의 역전 결승포가 림을 갈라 84-83으로 승리를 매조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