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전기료도 상승압력

최근 원자재 가격과 곡물값 등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에너지, 공공요금마저 오를 조짐을 보인다.
1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5주 연속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7원 오른 ℓ당 1천483.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다. 두바이유 가격은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르며 지난 8일 배럴당 68.32달러를 기록했다.
‘서민 연료’로 불리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지난해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과 유통 비용을 반영해 매월 결정되는데, 지난해부터 상승한 국제유가가 국내 LPG 가격을 끌어올렸다.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유가 상승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다.
저유가 기조로 지난해 5월부터 부과되지 않았던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9개월만인 올해 2월 다시 부과됐다.
도시가스 일부 도매요금도 1∼2월에 이어 3월에 인상됐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상업용과 도시가스 발전용 도매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를 반영해 2월 요금보다 메가줄(MJ) 당 1.0545원 올랐다. 주택용, 일반용은 동결됐다.
지난겨울 동아시아 전역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에 도시가스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LNG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연료비 연동제는 LNG, 석탄, 유류 등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기준 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에서 실적 연료비(직전 3개월 평균 연료비) 차이가 요금에 반영되는데, 실적 연료비가 기준 연료비보다 오르면 전기요금은 오르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실적 연료비가 오르면서 하반기에 전기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과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현실에 맞게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서민 가계에 부담을 가중할 우려가 있어 요금 인상 문제를 공론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