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처방률 낮출 수 없나
항생제 처방률 낮출 수 없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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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전국 병의원들의 감기 등 급성상기도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 실태는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다.
어떤 곳에서는 항생제를 거의 쓰지 않아 처방률이 0%대인가 하면 일부 다른 데에서는 무려 90. 85~90. 37%나 되는 곳도 있다. 다만 다행인 것은 항생제 처방률이 50%대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병의원들도 적지않지만 그보다 훨씬 아래인 곳도 많다는 점이다.
제주도의 경우도 151개 병의원 중 항생제 처방률이 90% 이상인 곳이 19군데로 결코 적은 수가 아니지만 10% 미만인 곳도 15개나 돼 그나마 나은 편이다. 특히 대여섯 의원들은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거나 그 처방률이 3%미만이어서 매우 긍정적이다.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도민들은 대부분의 도내 병의원들이 항생제를 지나치게 쓰고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병의원 별 항생제 사용 실태를 공개하고 보니 아주 낮은 처방률을 보인 곳도 15군데나 돼 실망할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생제 처방률이 50%대를 훨씬 뛰어 넘는 병의원들이다. 이런 병의원들이 처방률 90% 이상인 19군데까지 합치면 그 수가 더 불어난다. 이들 병의원들은 폐렴환자 등 항생제를 쓰지 않으면 안될 사정이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가능하면 그 처방률을 낮추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항생제 남용의 부작용은 누구보다도 의사들이 잘 알고 있지 아니한가.
물론 항생제 처방률은 각 병원의 특수성, 이용하는 환자의 병명, 병의원의 위치-규모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다. 때문에 항생제 처방률 한가지만으로 그 병의원을 평가할 수 없음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가급적이면 항생제 사용을 삼가 주기 바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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