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실제로 암센터를 설립하게 될 대학병원은 2군데뿐인데 반해 후보로 선정된 것은 3곳이라는 점이다. 어차피 제주-강원-충북 중 한 곳은 탈락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솔직히 이번만큼은 제주대학병원이 꼭 지역암센터 설립 대상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병원시설-인력 등은 차치 하더라도 4면이 바다인 제주도의 지정학적, 국제-관광-행정적, 그리고 취약한 의료시설 등 제반 환경으로 볼 때 제주대학의 지역 암센터 설립은 매우 필요하고도 시급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우선 제주도의 취약한 의료시설과 지정학적 측면을 보자. 도내 의료시설들은 암 치료는 물론 진단까지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암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서울 등 대도시로 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까지 감수해야 한다. 비싼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암 환자들이 진료나 진단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비율이 무려 70%에 육박, 전국 최고라는 통계가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점만을 고려하더라도 제주에 암센터를 설립해야하는 명분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어디 그뿐인가. 제주도는 국제적 관광지인데다, 특별자치도요, 국제자유도시다. 해외의 이목을 끌면서 세계인들이 몰려 올뿐만 아니라 상주 외국인도 점차 많아질 곳이다. 이들에게 국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암센터가 없어서는 안 된다. 제주도에 대한 지역 암센터 설립이 강원-충북보다 최우선해야 할 이유는 여기에도 있다.
제주대학병원 시설 면에서도 지하 2층 지상 2층 총 건평 2613평에다 암병동 45병상을 2008년 완공하게 되면 강원-충북에 뒤지지 않으며, 연구 인력 또한 마찬가지다. 사실을 말하자면 제주 지역 암센터 지정은 벌써 돼 있어야 했다.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은 보건복지부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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