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되찾은 도립제주합창단 3년만에 100회 정기연주회
구심점 되찾은 도립제주합창단 3년만에 100회 정기연주회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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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8일 99회 이후 첫 정기연주회
‘지휘자–단원 고질적 불협화음’ 해소 과제

도립제주합창단 제10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2018년 2월 8일 99회 정기연주회 이후 만 3년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정기연주회는 분기별로 연 4회 개최하기로 규정됐지만, 2018년 4월 제9대 양은호 상임지휘자의 임기만료를 끝으로 지휘자 공석 사태가 이어졌다.

이러한 공백사태의 원인은 합창단 단원과 지휘자 간 불협화음 뿐만 아니라 ‘불분명한 지휘자 및 단원 평가’‘지휘자 부당해고’ 등 행정당국의 책임도 존재한다.

게다가 ‘지휘자 성희롱 누명’ 까지 씌워지면서 국내 성악계에서는 “제주합창단은 지휘자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 때문에 정기연주회 개최는 무기한 연기되고, 객원 지휘자 체재로 기획 연주회만 개최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1일 도립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로 김정연 전 나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위촉되면서 2년 7개월 간 공백이었던 구심점을 되찾았다. 도립제주합창단은 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방안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제100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제주합창단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노래한다.

첫 순서인 브람스 ‘Zigeunerlieder(집시의 노래)’를 시작으로 합창단 제1회 정기연주회 연주곡인 ‘가려나’와‘달밤’등의 한국 가곡과 대한민국 K크로스오버 열풍을 일으킨 TV프로그램 ‘팬텀싱어’에 나온 ‘바람이 되어’와 ‘마중’을 합창버전으로 선보이며, 마지막으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희망이 가득 찰 내일을 노래하는 곡 ‘고맙소’로 공연이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은 김정연 지휘자의 취임연주회를 겸하고 있다. 제주시가 수차례 공모를 통해 김 지휘자를 낙점한 것은 음악적 역량뿐만 아니라 ‘단원 간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과 소통’을 이끌 적임자로 본 것이다.

도립합창단 관계자는 “100회 정기연주회를 외부인에게 맡길 수 없어 부득이하게 연기된 것”이라며 “수년 만에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는 만큼 단원들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좋은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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