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m 지척 시설 두고 30km 떨어진 곳 이용
하수종말 처리장 처리가 지역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기존 시.군 단위로 운영되면서 막대한 예산낭비가 초래되고 있다.지척에 멀쩡한 하수종말처리장을 놔둔 채 수십km까지 떨어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생활하수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하수관거 및 생활하수 수송에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제주시와 인접한 북제주군 애월.하귀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처리 문제.
이곳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는 이곳과 최고 30.9km 떨어진 한경면 판포처리장으로 옮겨진 뒤 정화,처리 되고 있다.
애월.하귀 지역과 기껏해야 5km 반경에 위치한 제주시 도두하수종말처리장이 있는데도 이처럼 먼 거리로 생활하수가 이송되고 있는 것이다.
애월.하귀 지역에서 한경면 판포 처리장까지 생활하수를 옮기기 위해서는 도두처리장을 이용할 때 보다 상대적으로 대형 하수관과 하수를 옮기기 위한 가압 펌프장 시설이 불가피 하다.
결국 이 과정에서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의 경우 역시 불과 4~5km인 남군 성산리에 하수처리장이 있는데도 21.9km 떨어져 있는 월정 처리장까지 생활하수를 옮겨야 하는 체제를 갖춰 예산낭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밖에 남군 안덕면 창천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역시 지척에 있는 서귀포시 예례동 처리장을 놔둔 채 이곳과 14.1km 떨어진 대정읍 하모처리장으로 옮겨야 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이처럼 생활하수 처리가 불합리 한 것은 기존 하수종말처리장들이 시.군 단위사업으로 이뤄지면서 인근 시.군간 예산절감 등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다.
제주도광역수자원관리본부는 이들 3개 지역 하수처리에서만 연간 최소 10억 이상의 예산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가동중인 하수종말처리장은 4곳으로 연내 4곳의 하수종말처리장이 추가로 가동될 경우 1일 하수처리 능력은 20만5000t으로 늘어나 현재 처리장 11만2000t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한편 제주도광역수자원관리본부는 2016년까지 1조8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현재 2600km인 하수관거를 3969km로 확장할 계획이다.
광역수자원관리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시.군 단위로 조성된 하수종말처리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중앙집중식 일원화 제어시스템 개발 등 업무통합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면서 “앞으로 하수도정비계본계획을 수립, 현행 시.군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하수도시설 광역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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