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9일(한국시간)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와의 평가전 종료 후 "우리는 포백도, 스리백도 모두 할 수 있다"며 상대팀에 맞게 수비 전술을 능동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의 포백 수비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중앙수비수인 '대표팀 맏형' 최진철(35·전북)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포백이 힘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경기마다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경기에 들어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잘 이뤄지는데 상황 대처 능력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무실점 경기를 펼친 전날 LA 갤럭시전(0-3 승리)에 대해 "포백 수비라인은 굉장히 안맞았다. 포백에 나서는 멤버가 계속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커버해야 하는) 활동영역이 너무 넓었다"며 "(조)원희가 공격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김)동진이가 더욱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이를 잘 맞춰야 하는데 계속 한쪽으로 치우쳐 포백 라인이 넓어지면서 중앙수비수가 힘들어졌다"며 불만족스러운 경기였음을 나타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또 그는 "포백 라인이 타이트하게 서서 수비를 해야 하는데 어제는 너무 넓게 서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내줬다. 포백 수비에서 뒷공간을 내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그 공간이 너무 넓었다"는 날카로운 지적을 덧붙였다.
주전경쟁에 대해서는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최진철은 "현재는 수비라인의 조합을 맞춰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나 이외에 다른 선수가 중앙에 섰을 때 좋은 조합으로 평가받는다면 그 선수가 나가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과정에 있기 때문에 평가전에서 누가 선발로 나가든 게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진철은 중앙 수비수로서 폭넓은 커버플레이를 해야하는데 대해 체력적으로 힘드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솔직하게 답해 체력에서는 후배들에게 밀리고 있음을 인정했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