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해소 위한 제2공항 여론조사’ 또 다른 갈등 불씨
‘갈등 해소 위한 제2공항 여론조사’ 또 다른 갈등 불씨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1.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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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결과 승복 못해” vs 반 “백지화 선언해야”
예견된 갈등 봉합 과제에도 정치권 조차 분열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가 마무리됐으나 찬성과 반대 단체 입장이 여전히 맞서 제2공항 건설로 인한 도민사회 갈등해결이 요원해지고 있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가 마무리됐으나 찬성과 반대 단체 입장이 여전히 맞서 제2공항 건설로 인한 도민사회 갈등해결이 요원해지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치러진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전체 도민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건설에 반대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이면서 찬반 갈등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제주제2공항 반대단체는 “공정하게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모두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찬성 단체는 “성산 주민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오차범위에서 근소한 차이로 반대한 도민 여론조사로 국책 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찬반 갈등은 여야 간으로 번졌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도의회 명의로 된 입장문을 통해 “도민들이 내려준 의견을 겸허히 존중한다. 도민들에게 약속한데로 도의회와 도가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더 이상 갈등을 야기해선 안된다. 제주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제주도당 대변인인 강충룡 도의원(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은 “좌 의장의 입장문 발표는 도의원 각자가 독립된 기관임을 망각한 처사이자,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힘으로 독주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015년 11월 10일 제주 제2공항 후보지로 성산 일대 지역이 선정된 지 6년째 이어지고 있는 ‘공항=갈등’ 등식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해법 마련이 요구되고 있지만, 민의의 전당이라는 의회에서 조차 분열되면서 쉽지 않아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게 된다.

국토부는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 시 정책결정에 반영키로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반대 비율이 찬성 비율보다 1%라도 더 높으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여지를 남기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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