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거리두기 완화됐는데…” 코로나 확산세에 소상공인 긴장
“이제 막 거리두기 완화됐는데…” 코로나 확산세에 소상공인 긴장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1.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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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이후 이틀 연속 600명대…제주는 5명 ‘올해 들어 4번째’
“이제야 숨통 트이나 했는데…2단계 상향 시 차라리 폐업 선택”

18일 0시 기준 제주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명이 발생하는 등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소상공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제 막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겨우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또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 때문이다.

제주에서 일일 확진자가 5명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5일, 8일, 20일에 이어 올해 4번째로, 이달 들어서는 처음이다.

설 명절이 끝나고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지 나흘째인 18일 0시 기준 전국 일일 확진자는 621명으로 전날(17일)에 연이어 6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이전 300명대 비해 곱절로 증가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유행이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면서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10시로 완화했던 부분이라든지, 거리두기 단계 조정 같은 부분도 환자 추이에 따라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도내 코로나 양상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제주도는 장기간에 이어진 코로나19로 도민 피로도와 지역경제 위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 연휴가 끝나는 지난 15일부터 1.5단계로 완화하면서도 “이제는 긴장을 풀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아직은 언제든 2단계로 상향 조정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큰 시기”라는 여지를 남겼다. 소상공인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다.

제주시내에서 실내골프장을 운영하는 임모씨(43)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 이제 겨우 숨통이 트였다”며 “골프는 밤 손님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직원들 월급 주고 나면 매번 적자였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다시 사회적 거리가 강화된다면 일을 접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희망이 보인다면 어떻게든 버텨보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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