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4·3 당시 초토화 작전 종료 이후의 하산민들의 수용소 생활상과 불법재판으로 제주를 떠난 수형인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주항 옛 주정공장 터에 대한 역사기념관 건립사업 건축설계 공모에서 ‘타코 건축사사무소’ 제출작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7일 옛 주정공장 터 역사기념관 건립사업 건축 설계를 공모한 결과, 제주도내 업체인 ‘타코 건축사사무소(소장 탁현경)’ 제출작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공모를 통해 응모한 14개 작품에 대해 공공건축가의 사전검토와 도내·외 건축 관련 전문가 및 4·3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
‘타코 건축사사무소’의 당선작은 대지에 어울리는 단정한 조형으로 4·3을 기념하고 기존 위령탑과의 관계 등 주변과의 조화와 동선 체계도 합리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건물 디자인계획이 우수하고 보행자의 접근성도 잘 처리해 높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2위는 건축사사무소 무이건축과 ㈜가람영산건축사사무소 공동응모작, 3위는 건축사사무소 제이토리와 오피스 툴의 공동응모작이 각각 선정됐다.
1위에 선정된 업체에는 용역비 약 9,천500만원 상당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2위와 3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1천만원 범위에서 보상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옛 주정공장 터 역사기념관 건립사업은 4·3당시 초토화 작전 종료 이후의 하산민들의 수용소 생활상과 불법재판으로 제주를 떠난 수형인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4·3지원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역사기념관은 연면적 750㎡, 지하 2층, 지상 1층에 공사비 19억5,000만원 규모로 4·3 추모공간과 사무실 및 다목적실,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고우석 도시디자인담당관은 “옛 주정공장 터에 들어설 역사기념관이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공공건축가 자문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