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5년 갈등’ 봉합 여부 주목

설 연휴가 끝나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를 앞두고 있어 찬반 단체 간 사활을 건 막판 여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찬성단체들이 제주도내 모든 9일자 일간지 지면에 ‘제주제2공항 찬성’ 광고를 실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부분 일간지들이 10일자 신문을 발간하고 11일자부터 14일자까지 설 연휴로 임시 휴간하기 때문에 ‘설 연휴 찬성 여론’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등 제2공항 찬성단체는 9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앞으로 집결해 “정부가 2015년 성산지역을 제주제2공항 입지예정지로 발표한 이후 제2공항 반대단체들의 지속적인 반대운동과 이에 편승한 정치인들의 무책임으로 인해 제2공항은 정상 추진의 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다루는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제2공항 찬반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하라”고 압박했다.

제2공항 반대단체도 같은날 오후 성산읍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17일 실시되는 도민여론조사에서 난개발 제주제2공항을 막고 소중한 제주 환경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제주도와 국토부가 지구의 위기와 시대적 흐름을 무시한 채, 제주제2공항을 강행하려 한다”며 “생태환경에 대한 무지와 시대착오적 토건주의로, 제주의 미래를 망치려는 폭력이다. 인간이 자연을 보호할 때, 자연도 인간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대단체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사업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18㎞ 구간을 삼보일배로 행진했다.
도민 여론조사는 ‘제주 공항 갈등’ 조정을 위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의 해석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의 새로운 갈등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발표될 여론조사가 5년 동안 지속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