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대 축구동아리 회원 10명이 축구심판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1일 해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최용철 대위 등 평소 축구를 좋아했던 장병 30명으로 축구동아리 '크러치(Crutch.목발)'를 결성했다.
동아리 명칭에는 축구경기 뿐만 아니라 군 생활에서 서로에게 '목발'과 같이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가 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들은 동아리를 결성한 뒤 오는 6월 열리는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지난해 12월 동아리 회원 전원이 축구심판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후 회원 30명 가운데 15명이 지난해 12월 제주축구협회가 주관한 축구강습회를 이수한 뒤 필기시험과 주.부심법을 평가하는 실기시험, 50m 달리기, 2.7㎞ 달리기 등 심사과정을 거쳐 10명이 3급 심판 자격증을 딴 것.
이들은 다음달 제주도교육감기 초등부 대회에서 심판으로 데뷔하며, 제주도내 초등부 이하 각종 대회에서 주.부심으로 참가할 수 있다.
축구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최용철 대위는 "시합 중에는 계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 경어 사용을 금지해 경기력 향상은 물론 상하급자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러치'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정학 병장은 "축구가 장병들에게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데 전문 심판없이 경기가 진행돼 안타까웠다"며 "오는 7월에는 동아리 회원 전원이 심판 자격증을 따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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