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텅 빈 국제선…국제공항 명맥만’
‘제주공항 텅 빈 국제선…국제공항 명맥만’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1.0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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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제주-중국 시안’ 취항 노선 1곳 뿐

코로나 사태 무사증 중단…사라진 외국인 관광객
코로나19로 무상증 입국 제도가 중단된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이 거의 중단되면서 국제선 대합실이 텅 비어있다.

4일 제주국제공항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국제선 출발 구역에는 사람 그림자도 찾기 어려웠다. 공항 3층에 마련된 국제선 출발구역에 위치한 푸드코너에 한명의 직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발권 카운터에도 단 한명의 직원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코로나 19사태 이후 무사증 입국 제도가 중단된 탓이다. 일주일에 197편의 국제선이 운행됐던 제주공항은 이제는 일주일에 2편만 운행되면서 간신히 국제공항이라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제주는 대한민국 제일의 관광지답게 국제선도 중국, 일본의 주요 도시에 정기 노선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운항도 했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국제선은 제주공항에서 중국 시안으로 향하는 노선 1곳 뿐이다. 제주공항이 국제선 업무를 시작한 1969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무상증 입국 제도가 중단된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이 거의 중단되면서 국제선 대합실이 텅 비어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동안 이어지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어렵다. 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제주 관광 입도객은 1만9천767명으로 이중 내국인은 1만9천678명, 외국인은 8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2만1천75명의 입도객 중 내국인은 1만9천209명, 외국인 1천866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내국인 관광 입도객은 2.4%p 증가했지만, 외국인은 95.5%p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한 저비용항공사(LCC)가 단돈 7000원 의 저가 항공권까지 출시하는 등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 LCC사 간 이 같은 출혈경쟁에 대규모 직원 순환 휴직으로 버티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나마 수요가 있던 국내선도 감편 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으로 직원 60% 정도가 휴직했고, 운항횟수도 예년보다 20~30% 줄어들었다”며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된 여파가 크다”고 말했다.

제주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관광사업도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4일 발표한 ‘2020 제주특별자치도 도민의 관광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생활환경에 대한 인식은 좋아졌으나, 관광객에 의한 불편·불안함은 더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관광객 소비금액은 지난해 4월 전년 동기 대비 46%까지 하락한 후 5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11월에는 +19%까지 회복됐지만, 12월에는 26%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민은 관광객에 의한 감염확산 우려와 동시에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등을 경험하면서 관광의 영향력에 대해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며 “관광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느끼고 있음에도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온 만큼 관광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관광정책을 수립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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