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한파는 제주 전역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농작물은 추위에 맥을 못 추고 차량사고는 다반사였다. 나의 승용차도 이번 한파를 못 견디고 엔진경고등이 켜지면서 직영자동차서비스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다.
진단 결과 엔진 주요 몇몇 부품이 파손되어 2백만 원 이상 수리비가 들 수 있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황해하는 나를 보면서 안쓰러웠는지 이전 정비내역을 살펴보곤 지난해 엔진 부품 리콜 대상으로 수리했던 것과 이번 고장과의 연관성을 검토해서 본사에 지원 요청 해보겠으나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오전쯤 본사에서 고장원에 대한 인과관계가 일부 인정된다면서 상당 부분 보상수리가 가능하다는 직원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받았다.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아니, 대기업을 상대로 자동차 결함에 대한 보상 부분이 소비자가 하기에는 매우 어렵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 상태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업무가 바쁘고 귀찮을 수도 있었는데 고객의 안타까움을 본인 일처럼 챙겨준 모사 직영서비스센터 직원의 열정에 감동했고 그 순간 그 직원은 매사에 성실하고 친절하며 청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계기로 공직에 몸담고 있는 나에게는 민원인에게 보다 친절하고 적극적인 응대를 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가 되었으며 만족해하는 민원인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본인에게는 아주 작은 일일지 몰라도 민원인에게는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인데, 내 기준에 판단하지 않고 고객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한다면 민원인들도 내가 느꼈던 모 자동차서비스센터 직원의 성실하고 친절한 느낌을 받을 것이고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시작되다 보면 제주도정이 전국 제1의 청렴 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