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권리관계 추가확인 필요”

랜딩카지노 145억6천만원 횡령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경찰이 확보한 130억원은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람정)가 이 돈의 출처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에 따라 돈의 주인이 달라질 전망이다.
돈의 출처를 정확히 알아야만 피의자에 정확한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고, 찾은 돈을 돌려줄 주인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주동자로 추정되는 홍콩 본사 임원급 인사이자 관리자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55, 여)와 또 다른 공범인 30대 남성 B씨의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에 돈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 사건은 람정측이 지난달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을 관리하던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제주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다른 VIP 전용 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1억5천만원을 찾은데 이어 A씨가 머물렀던 제주시 모처 등에서 45억여 원을 발견했다. 또한 30대 중국인 공범 1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3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다.
문제는 돈의 출처다. 람정은 이 돈이 랜딩카지노 운영 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의 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찾은 돈의 권리관계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라진 돈이 란딩인터내셔널에서 어떠한 용도로 보관해 둔 자금인지,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이 왜 랜딩카지노 금고에 보관했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 돈이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확실히 밝혀지면 돈은 가환부 절차를 통해 란딩인터내셔널로 돌아가게 되지만, 자금 출처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거나 정당하게 발생한 돈이 아닐 경우에는 기소 이후 법원의 확정 판결을 통해 국고 환수 또는 주인에게 돌려줄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