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곡점’ 설 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질까
‘코로나 변곡점’ 설 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질까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1.02.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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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 설 연휴 임시 항공편 200편 가량 증설
“추석 때도 못 갔는데 설 만은 참석” 보상심리도

이번 설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사태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족 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당초 1월 31일까지 적용할 예정이었던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월 14일 24시까지 시행키로 하고, 직계가족이라도 주소지 다르면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도록 했다. 설 명절에도 가족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설 연휴에 대거 추가 운행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각 항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이나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으로 비행기 운항횟수를 늘리고 있다.

실제 국내LCC들은 지난달부터 설 연휴 임시 항공편을 200편 가량 증편했다. 이 중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가장 많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대략 70~8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예년같이 100% 예약으로 업계 간 슬롯 차지 경쟁을 벌였던 특수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나마 숨통은 트였다는 것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발표 이전 계획한 만큼, 그나마 있던 예약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어 항공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방침으로 설 명절 귀성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지만 “1년에 한 두번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느냐”는 반발과 “코로나 여파로 추석 때도 못 갔는데 설 명절 만큼은 반드시 고향을 가겠다”는 보상심리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양모씨(44)는 “어머니를 홀로 두고 고향 제주를 떠나 서울에 거주한지 20여년이 된다”며 “설 명절날만이라도 어머니를 홀로 두게 할 수 없다. 반드시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귀성객 보다는 관광객이 몰리는 것이 더 문제다. 이에 대한 대책도 없이 가족 간 모임을 막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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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22 2021-02-02 17:40:14
고향 못가게 하면 4인 가족은 관광지로 100프로 발 돌린다.
방역수칙!!! 가족간 마스크 착용 권고 하고 식사때만 벚기...등등 철저한 방역수칙 권고하에 가족들 오붓하게 명절 보내게 하는것이 관광대란보다 훨씬 낳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