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 시대, 영어는 생존도구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시대, 영어는 생존도구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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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멸위기 언어지도”라는 90쪽 분량의 리포트(2003년 유네스코발행)의 내용을 빌리면 현재 세계 6,000개의 언어 가운데 90%가 100년 후에 사멸한다고 예상했다.
언어는 사용인구가 최소한 1억 명을 넘고 국력이 지식기반으로 10위권을 유지 할 때 언어는 생존한다는 견해이다.

영어는 권력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발표에 따르면 1998 년212명이던 초등생의 외국 유학이 2004년도에는 6,276명으로 증가해 7년 새 무려 30배가 증가했다.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조기 유학생 64%가 가장의 월수입이 500만원 이상이라고 한다. 이미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 달러 3만 달러 시대를 실현하고 있는 최상위층에만 가능한 일이라는 뜻이다.
유학을 가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가운데 습득하는 영어와 단어장으로 암기하는 영어 교육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격차가 자녀의 영어 격차를 낳고 영어 격차가 빈부의 격차를 낳는다는 이른바“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현상은 또 다른 양극화를 초래 하는 것이다.
차제에 국제자유도시인 우리 제주에서는 영어 교육제도를 혁명적으로 추진하여 극빈 계층과 더 나아가서 타 시도에서도 제주로 유학을 오는 도시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인가? 교육도 상품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 복거일 저서>에 따르면 영어는 하나의 사회의 권력계급이 된다고 주장한다.
라틴어와 한문을 읽는 중세 엘리트들이 지식을 독점 했듯이 영어를 하는 사람이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게 되며 지식과 정보는 곧 권력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연재했던 중앙의 모월간지에 영어로 시를 연재하는 모교수의 말이 다.
너무 모국어로만 시를  쓰는 일에 매달리지 말라는 의미로 “22세기에는 모든 민족 언어들이 어문학자. 문인들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는 <박물관 언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영어교육에 제주미래가 달려있다

나도 공감이 간다. 국경이 낮아지고 약해져서 사람과 정보가 국경이 걸림돌이 됨이 없이 유통되는 공동체에서는 여러 언어를 쓸 수가 없을 것이다.
지식기반이 되는 언어로 모든 물리적 계량단위에서 화폐에 이르는 모든 척도들이 통일되고, 최첨단 항공기 부품에서 우주 정거장에 이르는 물품들은 표준화 될 것이다.
지금도 ISO 9000(?) 등 세계적으로 상품은 표준화 되어지고 있으며 표준화가 안 된 상품은 미국이나 유럽에 팔지 못하지 않는가, 물품도 표준화되고 상품의 명칭도 하나의 언어로 표준화 되어가고 있다.
이는 상품의 생산 유지의 편리성에도 이유가 있지만 경제 논리로 세상이 이동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편리한 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어떤 이유에서든 경제 논리를 무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무시하는 사람들이나 사회는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같은 영어교육제도로서는 기존지식을 전달하는 매개자로서의 기능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지식을 창조하는 중심에 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래서 영어는 우리에게 운명과도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사람, 물건, 돈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넘나들 때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필요 하겠지만 우리의 모든 삶의 정보는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역과 번역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통역과 번역비용이 문제가 아니다.
자기 소유가 아닌 언어로는 정보접근도 어려울 뿐더러 번역된 정보는 번역되는 순간 정보의 가치는 상실되기 때문이다. 초음파 팬텀기가 정해진 순간에 고공 하지 못하면 폭발하는 것과 같은 원리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 제주는 영어가 전 계층의 생존도구이다. 부모의 능력으로 주어지는 영어교육이 아니라 성장(生活)과 함께 얻어지는 혁명적인 영어교육을 다뤄야 할 때다.

김   찬   집 ( 수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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