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ㆍ이호, '경쟁체제에서 공조체제로 전환'
김남일ㆍ이호, '경쟁체제에서 공조체제로 전환'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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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 미국전에서 나란히 출전시켜

10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김남일(29·수원)의 대표팀 복귀 성공 여부는 이번 전지훈련의 화두였다.

더욱이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의해 발탁된 '젊은 피' 이호(22·울산)와의 주전 경쟁은 전지훈련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김남일과 이호의 경쟁은 김남일이 첫 출격한 지난달 25일 핀란드전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복귀전을 치른 김남일은 오랜만의 A매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경기감각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와 예리한 패싱능력을 과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재확인시켰다.

이어 벌어진 지난 29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 이호 역시 이에 질새라 90분 풀타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적극적인 수비가담 능력을 선보여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체제 속에 있는 김남일과 이호의 관계가 공조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그리스전부터 수비라인에 포백을 세우는 4-3-3 포메이션을 시험중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재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좌우에 세우는 역삼각 형태로 미드필더진을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1일 덴마크와의 평가전까지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이 같은 김남일과 이호가 나란히 선발 출격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5일 미국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김남일과 이호를 나란히 선발 출격시키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호에게 오른쪽 허리를 맡기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남일을 세워, 김두현-김남일-이호 조합을 내보냈다.

결과는 긍적적이다. 김두현에게 공격에 대한 부담이 다소 늘어났지만, 커버플레이가 좋은 이호와 김남일의 동반 출격은 포백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포백라인에서의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경우, 미드필드에서의 지원으로 수비조직력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미국전에서 이호, 김남일과 함께 중원을 책임진 김두현은 "요즘에는 공격과 수비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과 함께 뛰었을때도 공격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커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호흡도 매끄러웠다"고 말했다.

포백수비 지속 여부에 대한 마지막 테스트가 될 오는 9일 미국프로축구팀(MLS) LA 갤럭시와의 평가전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호, 김남일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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