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차별화 어려워 가격 중요

환경부가 생수 용기 자원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라벨이 없는 먹는 샘물 판매를 허용하면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매년 10%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수돗물 유충 사태 등을 겪으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찾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생수 시장점유율은 제주삼다수가 약 40%를 차지해 수년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아이시스, 백산수가 그 뒤를 잇는다. 이 세 업체가 생수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며, 그 외 200여 개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4일부터 ‘무라벨 생수’가 판매 허용되면서 생수 시장은 더욱 커지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데다가 패키지 내 차별화가 어려워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의 생수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1천10만개가 판매 됐다.
특히 생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커머스,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무라벨 생수 도입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2L 묶음 상품이 무겁기도 하지만 온라인 몰을 통해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생수를 구입할 수 있어 정기배송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제품 점유율은 지난해 20%까지 상승했다. 무라벨 생수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면 이들의 점유율은 더욱 상승해 제주삼다수 등 ‘빅3’ 업체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