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양재혁씨, 제주대 박사학위 논문서 밝혀
도내 한 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경주마 성병바이러스 분리에 성공, 씨수말 성병 예방의 길을 텄다. 지난해 5월 몸값 29억원, 1회 교배료만 1000만원의 넘는 더러브렛(Thoroughbred) 씨수말이 성병에 걸려 도내 경주마생산 농가에 씨종자를 공급하지 못했던 성병 원인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한국마사회(KRA)에 재직하면서 제주대 수의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양재혁씨(36)는 ‘국내 발생 말구진에서 EHV-3(Equine herpesvirus type 3)의 분리와 특성연구 및 혈청학적 진단법 개발’이란 박사학위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EHV-3는 1968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처음 발생,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만연해 말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국내에서 분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리된 바이러스는 양씨의 고향인 제주시 거로마을 이름을 따서 ‘EHV-3 거로주(株)’라 명명됐다.
이에 따라 씨수말 성병 예방의 길이 열렸다. 양씨는 특히 이 논문에서 혈청학적 진단법까지 개발, 국내 경주마 생산농가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양씨는 “앞으로 분리된 바이러스를 심도 있게 연구, 특성을 파악한 다음 사전 예방에 대한 가닥을 잡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씨는 이번 논문으로 오는 20일 제주대 졸업식에서 수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