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길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길
  • 제주매일
  • 승인 2021.01.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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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준-산업경영공학 박사/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장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학벌 중심의 닫힌 시장이다. 대학을 가느냐, 어느 대학을 졸업하느냐가 한 개인의 일생을 상당 부분 좌우한다. 언제부터인가 명문대학에 가는 것이 인생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편한 길이 되었다.
어느 직장에서 출발하느냐가 개인의 경력에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취업 이후에는 개인역량이나 성과보다는 근속이나 조직 충성도로 평가되기 때문에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창의성이나 개개인의 소질은 사라진다.
가속화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저성장 속에서도 독일경제가 높은 고용률 유지와 경상수지 흑자, 강소기업의 활약,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술개발 등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은 직업교육훈련에 있다.
독일은 도제식 교육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일찍부터 숙련시켜 양질의 인력을 고용한다.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경제적 대우도 상당히 높다.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뤘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숙련기술인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 1966년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가 설립되어 1967년 스페인대회를 시작으로 2017년 아부다비 대회까지 19번의 기능대회 우승을 이뤄낸 기술선진국이다.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카퍼레이드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학력 위주 사회풍토로 바뀌면서 기술기능인 육성에 대한 관심도가 줄고 숙련기술인들의 사기도 저하되었다.
최근 들어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실업률이 고착화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가진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점점 위축되고 있는 숙련기술인의 저변 확대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은 독일식 도제제도를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설계한‘일학습병행’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 배운 기술과 실무 직무능력을 기준으로 직업 자격을 부여해 사회적 통용성을 확보하고 학습근로자로 참여한 청년들의 근로조건을 보호하는 등 관련 근거 법률도 2020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제는 좋은 학벌과 뛰어난 스펙만으로는 취업과 성공의 삶을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본인의 적성과 특기를 살린 전문화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 100세 시대를 준비해가는 선도자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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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모 2021-01-12 11:18:18
현대경제연구원에 보고서에서 경영자총협회에서 전국 30인 이상 기업 212개사 대상 조사결과, 업들의 2021년 채용 규모는 2020년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고 고용이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특성 등으로 고용 시장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 노동 시장의 수요자인 기업들의 2021년 경영 전략은 확장보다 생존에 있기 때문에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임좋은 학벌과 뛰어난 스펙만으로는 취업과 성공의 삶을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에 맞으면 평생 건강이 되는한 취미와 일삼아 살 수 있는 스펙을 쌓아야 특기를 살린 전문화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 100세 시대를 준비해가는 선도자가 되리라 확신함에 동감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