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전공하고 있는 필자는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그때 마다 열심히 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고 말해주거나 좋은 책과 강좌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어를 좋아하고 즐겁게 공부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즐겁고 좋아하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피곤한줄 모르고 매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6년 동계 중고등학생 영어캠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주최, 제주대학교 주관)에 코디네이터로 참가하면서도 이러한 점을 다시 한 번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영어 캠프에 처음 온 학생들은 낯선 친구들과 외국인 선생님 앞에서 수줍어하고 어려워만 하다가 점점 마음을 열고 외국인선생님들과 친해지면서 한마디라고 더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한 조금씩의 노력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쌓이고 쌓여 외국인과의 벽이 무너지는 것을 수없이 봤습니다.
정규 수업에서는 원서를 읽고, 영어 신문을 만들기도 하고 체육과 미술 같은 수업도 영어로 받습니다.
학생들은 또 외국인 선생님의 도움과 함께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영어연극, 팝송경연대회, 영어연설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해 자신의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 모두가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불가능한 것 같기만 학생들은 숙식을 같이 하며 지내다 보니 처음 만난 친구들끼리도 금세 친해져 서로의 공부와 숙제를 도와가며 하기 때문에 기대이상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캠프가 끝나갈 때쯤 향상된 영어 실력과 모든 방면에 변해있는 아이들을 보며 선생님들은 놀라곤 합니다.
캠프 마지막 날이면 몇몇 학생들은 눈물까지 보이며 아쉬움을 뒤로 한 체 헤어집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캠프에 한번 더 참가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번 캠프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벌써 보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여기서 배워간 영어뿐만 아니라 자신감, 독립심, 인내심 그리고 협동심도 잊지 않고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부 혜 선 (제주대학교 통역대학원(영어캠프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