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막가는 세상 같다
어쩐지 막가는 세상 같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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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 돌아가는 것을 보면 세상이 막가는 기분이 든다. 물론 우리 사회에는 착하고 사랑이 넘치는 미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와 반대로 표현하기조차 난감한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죽였다든가, 아내가 남편을, 그리고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것은 희대의 사건이 아니라 어느 사이에 흔한 사건이 되고 말았다.
어디 이뿐인가. 의붓 아버지가 의붓 딸을 성폭행 했다든가, 30대 청년이 연쇄 살인, 혹은 연쇄 성폭행한 일들이 비일비재니 분명 우리 사회가 정상적이지 만은 아닌성 싶다.
이러한 각종 범죄들이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만 일어나고 있다면 그저 사람이 많이 몰린 탓이려니 하고 달리 생각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중-소도시, 산간벽지, 심지어 삼무(三無)라던 제주에까지 희한한 사건들이 다 벌어지고 있으니 더더욱 막가는 세상 같기만 하다.
지난 해 이후 금은방 강도, 빚 독촉 살인 등으로 어수선하던 제주도에 최근 들어서는 청소년 성 매매가 성행하는가 하면 대학의 홈페이지에는 음란 광고와 음란성 글들로 난장판이 되고 있다니 현재도 걱정이지만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다.
경찰이 청소년 선도-보호를 위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겨울 방학과 연말연시를 기해 단속한 결과만 보아도 사회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청소년 성매매 사범 11명을 적발했는 데, 그중 5명이 구속되고 6명이 불구속 입건되었다.
특히 구속된 5명은 가출 청소년 2명을 아파트에 2개월간 감금해 놓고 성폭행을 해 왔다는 데, 이쯤 되면 완전히 인륜을 저버린 처사다.
도내 대학들의 홈페이지를 도배하다시피 한 음란물 홍수도 보통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이 온전한 곳이 드물다. 막가는 사회가 도를 넘다보니 정치만으로도, 교육만으로도, 행정만으로도, 또 가정만으로도 해결 할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거국적으로, 전국민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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