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구독 등 편리미엄 전쟁
체험과 안전 충족한 관광컨텐츠
![[연합]](/news/photo/202101/215238_68532_2844.jpg)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는 제주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혹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우리의 삶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제주 경제 역시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버팀목이던 관광산업은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되고 있으며, 각종 상권 역시 줄지은 휴·폐업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암울한 제주경제도 다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2021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 넘치는 제주 경제를 맞이하기 위한 대안을 살펴보자.
지난 한 해를 관통한 키워드는 바로 ‘언택트’(Untact 비대면)다. 외부 접촉이 제한되면서 대면 소비 업종은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비대면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소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보화시대에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온라인 중심의 소비 형태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서로 만날 필요가 없는 소비 형태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집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경제활동을 일컫는 홈코노미(Homeconomy)시장이 급부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의 역할이 확대됐으며,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서 오프라인 소비 없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고 있다.
이 가운데 비대면 문화는 배달업종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치킨, 피자, 한식 등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요식업계는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각종 프랜차이즈부터 소상공인들까지 배달앱을 돌파구로 찾으면서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민간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각 지자체가 앞 다퉈 공공배달앱 출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주도는 자체 앱 개발을 보류하고 있어 아쉬운 상황이다.
아예 정기적인 배송이나 구독을 통해 충성스런 고객을 확보하는 구독 경제도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스트리밍 시장 성장 등 이미 문화컨텐츠에서 진행되어온 산업구조 변화는 편리미엄(편리한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라는 트렌드로 떠오르며 일상 전반에 스며들었다.
생수나 반찬, 농산물 등 신선식품에서부터, 주류, 속옷, 화장품, 차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진화한 구독 경제는 2021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제주경제의 절대다수를 점유하는 관광산업 역시 언택트관광, 랜선투어 등 시공간의 제약 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블루로 억눌린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 충족과 이색적인 경험 확장을 위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혼합한 가상체험 형태의 여행 콘텐츠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제주도를 찾는 단체관광 시대는 저물고 개별 여행 형태가 증가한 만큼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체험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언택트 시대를 대비한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