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우려 상승

일상을 뒤흔든 코로나19 여파로 올 한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쳤다. 역대 최저상승폭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에 머무르며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따른 경기침체)의 우려까지 낳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55로 전년대비 0.1%,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 제주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내내 0%대에 머물렀다. 심지어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달도 있었다.
2020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4% 상승에 그쳐, 제주 소비자물가지수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역대 최저 상승폭을 기록한 지난해(0.3%상승)에 이어 다음으로 적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06.76으로 전월대비 변동은 없으나. 1년 전과 비교해서 0.8% 상승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0.8%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대비 9.6% 상승해 연간 8.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8.8% 상승률을 기록한 2016년 이후 다음으로 큰 수치다.
품목성질별로는 12월 들어 농축수산물이 9.8%로 상승했으며, 특히 사과(74.1%), 돼지고기(14.7%) 등이 전년동월대비 물가가 상승한 품목으로 집계됐다.
서비스품목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0.5% 상승에 그쳤다. 개인서비스에서 재택근무, 외출제한 등으로 주차이용료가 크게 하락했으며, 등교제한 및 통신비지원 등 공공서비스 이용료 하락의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