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제주항 북서쪽 인근해상에서 전복된 어선 32민영호의 승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 선원은 선장 김모씨(55) 등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 3명이다.

당일 밤 9시 8분경 제주해경 헬기가 제주항 북서쪽 1.6km에서 전복선박을 발견하고 해경 구조대원이 전복된 선체 위에서 생존신호까지 확인했지만, 악천후로 전복된 선내 진입은 실패했다.

해경구조대와 특공대, 항공구조대가 선내 선원 구조를 위해 총 8차례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4~5m의 높은 파도와 초속 16~18m/s의 강한바람 및 심한 와류, 전복선박 주변에 그물이 약 30m까지 산재돼 구조대원의 선내 진입을 하지 못했다. 해군 SSU대원도 동원돼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제주항 대기 중이던 예인 전문선박 306대룡호와 207황룡호를 지원요청해 방파제 입구까지 갔으나, 높은 파도로 회항했다.

현지기상은 4~5m의 높은 파도와 강한 눈보라가 불면서 구조대원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고속단정 2척이 침수되는 등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해경은 전복선박의 침몰 방지를 위해 리프트백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고 선체 내 타격신호를 통해 선내 선원들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던 중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선박이 표류하다 30일 새벽 3시 47경 제주항 서방파제에 좌초 후 파손돼 선원 7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함선 총 9척(함정 8척, 민간어선 1척), 헬기 1대를 투입해 제주항을 중심으로 동-서 약 6.1Km, 남북으로 5.9km 해상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

육상수색은 30일 오전 9시 기준 총 935명(해경 310명, 소방 213명, 경찰 68명, 남해어업관리단 80명, 해양수산관리단 30명, 제주도 30명, 특전사 148명, 해병대 9여단 50명, SSU 7명)이 사수포구에서 부터 삼양동 해안가까지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실종된 선원은 발견하지 못했고 선체 잔해물 일부만 좌초된 위치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천식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승선원 가족들에게는 사고 이후 선주를 통해 사고 사실을 알려 드렸고, 인도네시아 선원들에 대해서는 대사관을 통해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안타까운 사고를 접한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 구조자원을 총 동원해 실종자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