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추락·전복’ 해양사고 겨울철 인명피해 집중
‘해상추락·전복’ 해양사고 겨울철 인명피해 집중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0.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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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사고 가장 적지만 사망·실종자 인명피해 가장 많아
“골든타임 놓칠라” 해경, 구조 총력전에도 기상 악화 난항
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0.12.30 [제주해경 제공]
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0.12.30 [제주해경 제공]

해상 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겨울철에 집중되고 있어 조업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최근 5년(2015~2019년)간 계절별 해양사고 현황에 따르면 봄철(3∼5월) 2847건, 여름철(6∼8월) 3371건, 가을철(9∼11월) 3865건, 겨울철(12∼2월) 2544건 등 총 1만2632건이 발생했다.

사고 건수는 가장 적지만, 사망·실종자는 겨울철에 집중되고 있다. 봄 135명, 여름 94명, 가을 167명, 겨울 167명이다.

인명피해가 겨울철에 두드러지는 것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강한 바람과 파도가 높은 날이 많고, 한파로 선내 전열기구의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겨울철 해양사고 건수는 다른 계절에 비해 다소 적지만 해상추락 등 안전사고, 충돌, 전복 및 화재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오히려 많이 발생했다. 

5년간 평균 풍랑특보 발효일은 겨울 27.4일 가을 21.7일, 봄 19.3일 여름 10일 순이다. 

인명피해 발생 사고유형으로는 안전사고(80명, 48%), 충돌(41명, 25%), 전복·침몰(40명, 24%) 및 화재·폭발(6명, 3%) 순이다.

더군다나 겨울 바다는 수온이 낮기 때문에 해상에 빠졌을 때 생존 가능 시간이 짧다. 

제주 해경이 지난 29일 밤 제주해상에서 전복된 저인망어선 32민영호(39톤, 한림선적)에 승선했던 선원 구조 작업을 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도 선원들의 생존이 가능한 골든타임이다.

해경은 현지 수온이 15∼16도임을 고려할 때 생존 가능 시간은 12시간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2도 안팎의 기온 속에 초속 15∼20m의 강풍이 더해지면 수면 위에 떠 있는 사람의 체감 온도는 영하 이하가 된다. 이런 상황에선 저체온증에 걸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30일 새벽 4시를 전후해 32명민호가 높은 파도에 밀려 제주항 방파제에 부딪혀 일부 파손돼 생존자들의 부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헬기 1대, 함정 8척이 투입됐으며, 육상에서는 서부두에서 동한두기 인근을 중심으로 총625명(행정 155, 해경 282, 민간단체 188)이 투입돼 수색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고 해역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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