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에도 직원이 손님보다 많아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제주도내 면세점 및 카지노 업종이 불황의 늪에 빠졌다. 이로 인해 제주 관광 정책의 돈줄인 관광진흥기금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면세점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9.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부터 영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한 시내 면세점은 일부 중국 대리구매인을 제외하면 고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카지노 업계의 경우 올해 매출액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비용 절감을 위해 휴업, 영업시간 단축, 무급휴직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직원이 손님보다 더 많은 상황에 놓여있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는 면세점 및 카지노 업종은 코로나19가 종식돼 하늘길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본격적인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정부의 면세재고품 내수 판매 및 제3자 반송 등 다양한 지원책도 대부분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 지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으며, 면세점 간 대리구매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선수수료율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약 70%를 부담하는 카지노업종 역시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사행성으로 분류돼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관광개발 지원사업 기금 운영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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