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농업을 해야 할 때
실속있는 농업을 해야 할 때
  • 제주매일
  • 승인 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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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서부농업기술센터

“난 올해 농사 지어서 1억 원 정도 벌어서” 라며 흡족해 하는 농업인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 ‘올해 농사가 잘되어 농업인들 지갑이 두둑해 지겠구나’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해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농업 현실은 영농자재비와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조수입이 높아도 오히려 소득이 낮아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앞으로 농업인들은 조수입 보다는 농사할 때 들어간 비용인 경영비를 빼고 남는 소득에 관심을 가져 농사를 지을 필요가 있다. 특히 마늘, 양파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인력에 의존함으로써 경영비가 매우 높은 작목이어서 어떻게 하면 경영비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파종, 수확 작업 등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이에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마늘, 양파 농작업 생력기계화 사업을 추진했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극조생양파 정식 인건비 절감을 위해 2017년부터 양파 기계정식 실증사업을 추진하였다. 당시에 농업인들은 인력정식 보다 수량이 적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를 보면 총 수확량에 차이는 없었으며 오히려 특·상품 비율이 인력정식 보다 6.5%가 많았고 정식 인건비도 82% 절감되어 소득이 11.7%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서부지역 주산작목인 마늘은 다른 작목보다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작목으로 반드시 기계화가 필요하다. 이에 금년부터 마늘 기계화 종합전시포를 조성하였으며 국내에서 제작된 트랙터부착용 파종기를 이용 파종한 결과 1일 3천 평 파종이 가능해졌다. 이를 분석한 결과 인력파종 보다 1ha당 190만원 적게 들어 인건비가 83% 절감되었고 특히, 금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마늘 파종시기가 많이 늦어진 반면, 가족단위로 기계파종을 함으로써 적기에 파종을 할 수 있었다.
내년 마늘 수확철에는 마늘을 매고 줄기를 자르는 작업도 농기계를 이용해 작업 성능과 비용 절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며 농업인들이 기계화 작업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농작업 전과정 기계화 작업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1년 농사 애쓰게 지어놓고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적다면 너무나도 허무할 것이다. 앞으로 농업인들이 기계화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실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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