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중학교는 제주도의 유일한 6년제 중학교였으므로 제주도내의 우수한 초등학교졸업생들을 독점적으로 입학시켰고 4년제 중학교 졸업생들을 5학년으로 편입시킬 수 있어서 절대성과 우월성을 누려왔었다. 그러나 학제개편이 6·3·3·4로 이뤄짐에 따라 향후 생겨날 고등학교와 정면으로 경쟁이 예상되면서 위치를 고수해야할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종전의 6년제 중학교는 3,4학년생을 동시에 졸업시키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분리 개편하는 과정을 거쳐 1951년 8월 31일 제주농업고등학교와 제주제일중학교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주시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제주농업고등학교는 시가지 확장과 도로의 신설 등 제주시 발전에 많은 장애요인이 되고 있었다. 특히 1940년도 이설 당시 제주공립농업학교의 학교부지는 6만여평이나 되어 있었으나 해방 이후 제주일중 · 제주일고 · 중앙중 · 중앙여중 · 농촌진흥원 · 도교육위원회 · 소방서 · 학생회관 등 외부기관 부지로 잠식되면서 정착토지의 주인인 제주농고의 사정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 졸업생들이 불평이었다.
1974년 2월 17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내도하였을 때 학교 이설 지시를 하게 되었고 1년만인 1975년 2월 28일 제농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 갈 학교이설 신축공사 기공식이 현 위치인 제주시 노형동 607번지 현장에서 거행되었다. 노형동 부지는 매입당시 54,473평이었으나 그 후 주변 국유지와 사유지를 확보하여 93,872평으로 늘리어 학교의 기본시설인 교사신축 외에 실습시설과 부속시설인 숙사와 체육장 농장관리실 등을 골고루 갖추고, 사작포 · 방목장 · 원예포 · 화훼원 · 감귤원 · 일반농장 등 농업고등학교로서 갖춰야 할 시설을 모두 겸비하게 된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부지확보에 힘쓴 결과 현재는 교외에 14만2천평의 실습림과 20만평의 목장까지도 보유하게 되었다.
제주농업고등학교는 교육의 목표를 농업에 관한 기본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하여 중견영농인 및 농업관련직 종사자를 육성하고 산업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적응능력을 길러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농업고등학교는 이러한 교육목표아래 과학영농과 영농설계 능력을 갖춘 자립영농인 양성으로 지역영농의 구조개선을 통해 지역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1980년대 이후 우리사회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의 속도가 급속히 진행되다가 1990년대부터는 정보화 사회 · 지식기반사회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면서 농업인구가 현격하게 줄어들게 되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대 명제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고 농업계학교를 지망하는 학생수도 줄어들게 되었다.
제주농업고등학교는 고육지책으로 관광지인 지역여건에 알맞은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2000년 3월 1일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그에 따른 학과를 신설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제주관광산업고의 학과별 교육
변화된 사회적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제주농업고등학교가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꿔 달고, 전공분야로 관광호텔과 · 관광조리과 · 관광골프관리과 · 관광외국어과 · 관광원예과 · 동물자원과 · 산업기계과를 두고 각 전공분야별 교육목표와 세부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
· 관광호텔과에서는 관광관련 업무에 대한 기본지식과 서비스 마인드 및 외국어 회화능력을 신장시켜 국제자유도시를 선도할 수 있는 관광전문인을 양성한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 관광종사원으로서의 자질함양을 위한 기본 생활습관을 배양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기능사 자격취득을 위한 교육의 충실과 현장체험학습 및 창의성 신장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 관광조리과에서는 조리 관련 업무에 대한 기본지식과 직업 기초능력을 배양하고 외식산업현장에 적응 할 수 있는 조리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식산업 종사자로서 갖춰야 할 전문 직업 기초 능력배양과 기능사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에 충실을 기해 나가고 있으며, 현장체험학습으로 실무능력을 배양시키고 창의성 신장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
· 관광골프관리과는 골프산업 대중화에 따른 전문교육과 특성화를 추진한다는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산학 연계활동을 통해 진로지도를 철저히 해 나가며, 골프장 시설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안전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 관광외국어과는 세계화시대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시켜 국제자유도시 도민으로서 1인 1외국어 활용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고 있다. 원어로 진행하는 외국어 수업을 정착시켜 나가고 Foreign Language Zone을 설치 운영하여 프리 토킹이 가능하도록 지도해 나가며, 외국어 구사 능력인증제를 활성화 해 나가고 있다.
· 관광원예과에서는 원예작물에 대한 전문적인 생산기술과 경영능력을 향상시켜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켜 나가고 있다. 관광원예 관련 분야 기능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고 있으며, 현장실습을 통한 연계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동물자원과에서는 동물자원 경영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동물사육 능력과 기술을 신장시켜 나가는 데 교육의 중점은 두고 있다. 동물관련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여 관련 직종에 종사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배양시켜 나가기 위한 현장체험 학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산업기계과는 산업기계 전반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통하여 산업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인정신이 투철한 직업적 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하여 실험실습을 확충하고 소질과 특기를 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는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관광제주에 걸맞은 학과를 편성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제주농업고등학교를 관광산업고로 교명을 변경하기 직전해인 1999년 10월 12일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 고시되면서 이루어졌다. 특성화 고등학교 지정고시는 관광호텔과 3학급 · 관광조리과 3학급 · 관광골프관리과 3학급 · 관광외국어과 9학급 · 관광원예과 3학급 · 동물자원과 3학급 · 산업기계과 3학급 등 27개 학급으로 편성되었다.
강 선 종 (기획실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