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달나라 외계인”
“정치인-달나라 외계인”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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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목표’ 있나-없나?…논쟁격화

수단만 있고 향하는 목표 알 수 없어  현명관

단순 이익만 창출하는 사기업과 달라  김태환

‘제주도정’의 실체가 무엇이냐.
이른바 ‘도정목표’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맞대결이 유력시 되고 있는 현명관 전 삼성물산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도정목표 논쟁은 급기야 김태환 지사가 이에 정면대응하면서 양측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씨는 지난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제주도에는 크게 두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제주도라는 배가 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도정은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 평화의 섬 등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것이 된다고 잘 살게 될지는 의문이고, 이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씨는 “도민소득 등 목표를 정확히 제시하지도 않고, 수단만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도정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공무원과 도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씨는 이어 도정운영의 문제점으로 제주도지사가 '정치인'화 되어가고 있는 문제를 지적한 뒤 “지금은 자치경영시대인데, 지금까지는 (제주도지사가) 정치인 행태를 하고 있다”고 칼을 뽑았다.
이같은 현씨의 말이 각 언론을 통해 전달된 직후인 3일 김지사는 직원조회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씨의 이같은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지사는 이날 현씨를 겨냥, "어디 달나라에서 온 외계인이냐"면서 “제주도정은 하루 아침에 이뤄져 오지 않았다 60년 도정의 역사에는 그동안 선배 지사를 비롯해 모든 분들, 도민들의 노력에 의해 오늘의 도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제주도정은 고비 고비마다 목표가 있었다.제주도정은 번영과 평화 두 가지를 목표로 삼아 번영은 국제자유도시, 평화는 세계평화의 섬 구상을 통해 실현해 나가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했다
김 지사는 "제도적 장치가 바로 특별자치도법이 아니냐"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초일류 국제자유도시로 가자는 게 도민의 합의된 내용이 아니냐"고 현 회장의 비판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서 오전9시에 열린 2월 전체 직원회의에서도 “도정은 사기업과는 다르다”면서 “매출액과 이익창출과 같이 계량화된 단순한 목표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한 도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면서 복지를 추구하는 공공기능이 중요하다”고 현 씨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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