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프로축구 '뜬다'
제주에도 프로축구 '뜬다'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6.0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천 SK' 연고지 제주로…'제주 유나이티드'로 재탄생
드디어 제주에도 프로축구구단이 생긴다.
이로써 제주에서도 프로축구의 생생한 장면을 직접 즐길 수 있게 됐다.
도민들은 SK프로축구단이 제주 유나이티드로 연고지를 이전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축구 불모지였던 제주의 이미지를 벗어 던질 수 있는 기분좋은 소식이라며 반기고 있다.
이성철 제주도축구협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장해 왔던 실업축구팀 제주 창단이 마침내 이루어져 기쁘다”면서 제주축구 저변 확대의 호기인 만큼 협회차원에서 가능한한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그동안 TV에서나 봐왔던 선수들의 역동적인 장면을 축구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 시민은 “TV가 아닌 운동장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축구경기가 있을 때마다 월드컵경기장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고교축구와 프로와의 연계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고교 축구 감독들도 한결같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SK축구단은 지난 82년 유공코끼리축구단으로 창단해 97년부터 부천 SK축구단으로 활약해 왔다. SK축구단은 지난 2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 제출한 제주도 연고지이전 안건이 승인됨에 따라 ‘제주 유나이티드’로 옷을 갈아입게 된 것.
SK축구단은 이번 연고지 이전으로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선진형 구단 경영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명문구단으로서의 장기비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역내 마케팅 강화와 함께 선진형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도입으로 전지훈련지로서 제주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행정도 이에 발맞춰 최대한의 행ㆍ재정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를 위해 강정동에 제주 유나이티드 FC 서귀포 센터를 늦어도 내년 시즌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1만6783평에 들어설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는 건물 연면적 2400평에 프로선수ㆍ유소년 전용시설과 천연ㆍ인조잔디구장과 야간조명시설을 갖추게 된다.
서귀포시는 우선 이달부터 토지매각 등의 행정절차에 들어가며 7월까지는 관련 예산을 모두 확보, 오는 12월 훈려장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억5000만원을 부담키로 했다.
현재 SK축구단에는 정순기 단장으로 비롯해 정해성 감독, 김현태 수석코치, 최영준, 조진호 코치 등과 40명의 선수들이 몸담고 있다.
골키퍼에는 김성민, 조민혁, 조준호, 최현, 한동진이 포진해 있고, 김성철, 김정수, 김진, 김태종, 김한윤, 박철형, 보리스, 신승호, 이동식, 이상호, 이상홍, 최동수, 황지윤 등은 막강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김기형, 김길식, 김대현, 김동규, 김재성, 마철준, 박기욱, 박진옥, 변재섭, 신홍윤, 유헌구, 이동근, 조용형 등은 SK의 허리를 맡고 있다. 이종민, 조현두, 최철우, 고기두, 박영근, 이리네, 최재영, 세지오, 아고스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SK프로축구단 제주 유치 협약 조인식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 협약식에는 김태환 제주도지사, 양우철 제주도의회 의장, 강상주 서귀포시장, 신헌철 SK사장, 황규호 전무, 정순기 축구단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SK축구단은 지난해 K-리그에서 4위에 오르는 등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